2018년 7월 책갈피 추천 인성도서, ‘여름방학’, 새로운 세계를 발굴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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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책갈피 추천 인성도서,

‘여름방학’, 새로운 세계를 발굴하는 시간

 

버니 크라우스의 ‘자연의 노래를 들어라’,

이명석의 ‘논다는 것’,

최재천의 ‘다르면 다를수록’.

 

 

1학기의 끝, 여름방학의 시작. 7월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여러분에게 여름방학은 어떤 시간인가요? 학기 중에 못다 한 공부를 채우는 시간? 미뤄두었던 스펙을 쌓아올리는 시간? 짧은 여름방학 기간마저 학업으로 꽉꽉 우겨넣은 나날이 될까 걱정이 된 책갈피가, ‘여름방학을 여름방학답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올해 여름방학에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제까지 신경 쓴 적 없었던 자연의 숨은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보거나(자연의 노래를 들어라/버니 크라우스),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놀이’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 고민해보고 나에게 맞는 놀이는 어떤 것인지 찾아볼 수도 있겠죠(논다는 것/이명석).


혹은 이 세상을 이루는 수많은 생태종들이 가진 다원적 가치를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다르면 다를수록/최재천).

학교에서 잠시 벗어날 기회가 생긴 여러분에게 어제와는 다른 공간, 다른 감각, 다른 문화를 체험해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제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것 또한 청소년 시기에 꼭 도전해봐야 할 경험이니까요.

때때로 성장은 학교 바깥에서, 지금껏 눈길을 주지 않았던 것들을 발견했을 때 더욱 커지는 법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7월에는 책갈피 추천도서와 함께 여름방학 성장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너의 마음(상황별 추천도서)-도무지 공부가 안될 때 읽기 좋은 책 / 자연의 노래를 들어라(버니 크라우스, 에이도스)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 책갈피 도서선정위원 허병두(사단법인 ‘책.따.세’ 이사장/숭문고등학교 교사)

 

7월_추천도서_자연의_소리를_들어라지금 우리 주위에는 어떤 소리들이 있을까요? 지금 눈을 감고 세상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몇 개의 소리들이 들리시나요? TV 소리, 문이 닫히는 소리, 발자국 소리, 멀리서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때맞춰 내리는 빗소리…스무 개 이상 찾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도시에서는 아무리 많이 찾으려 해도 그러합니다.

물론 주의를 한껏 집중하여 노력하면 더 찾을 수 있습니다. 괘종시계의 초침이 째깍거리는 소리,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지는 소리, 계란이 차르르 소리내면서 프라이팬에서 익어가는 소리, 아주 작은 벌레들의 울음소리, 바람에 문이 천천히 열리며 삐그덕거리는 소리…하지만 거의 반복되는 소리들뿐입니다. 도시의 소리들은 대다수 같다고 보아야지요.

하지만, 하지만요. 혹시 궁금하지 않으세요? 야생 범고래가 바다에서 어떻게 우는지? 휘파람 소리와 흡사한 오르간굴뚝새 울음은? 보르네오 섬의 새벽은 어떤 소리들로 깨어날까요? 산악에 사는 고릴라 들은 어떤 소리를 낼까요? 살아 있는 산호초 소리는? 혹시 옥수수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 볼래요? 빙하가 움직이는 소리는요? 이스트잉글리아 해안가의 파도 소리는요?

지금 너무 답답하다면, 또는 단조로운 교실, 네모난 책상 앞에서 공부하느라 무더위에 지쳐가고 있다면, 당장이라도 지금 있는 곳을 벗어나고 싶다면 이 책을 집어 드세요. [자연의 노래를 들어라(The Great animakl Orchestra)](버니 크라우스 지음, 장호연 옮김, 에이도스 출판사). 세계적인 생물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가 추천한 이 책은 아마 여러분에게 기대 이상의 감동을 전달할 것입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자연의 노래를 들어라’는 저자가 40여 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녹취한 생물의 소리들 15,000여 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생물음(biophony)’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고 자연의 소리 풍경을 녹음해 오는 데 전력해온 분입니다. 자연의 소리 풍경 생태 연구에 독보적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세계적인 생태 음향 전문가입니다.

초기에는 음악가와 기타리스트, 작곡가로서 활용하며 [지옥의 묵시록] 같은 영화 음악 제작에도 참여하였는데 이후 ‘생물음’에 깊이 관심을 쏟으며 자연의 소리풍경을 녹음하는 데 몰두해 세계적인 권위자가 된 분입니다.

저자 덕분에 이 책의 어느 쪽을 펼치든지 전 세계 생물음들과 관련된 설명들을 풍요롭게 접할 수 있습니다. 옥수수가 자라는 소리를 녹음하다니, 그 전문성과 열정이 감히 상상 가시나요? 그뿐이 아닙니다. 빙하가 움직이는 소리, 개미가 노래하는 소리, 살아있는 산호초 소리 등 쉽게 들을 수 없는 생물음들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책 속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소리들은 아예 인터넷 사이트(www.thegreatanimalorchestra.com)에 따로 모아서 올려놓았습니다. 장(chapter) 별로 관련 생물음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무한반복도 가능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인터넷으로 정글 속을 걷는 듯한 느낌입니다. 책을 펼치면 그야말로 지구 곳곳에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따금 눈을 감으면 정말 완전한 착시, 아니 착청 현상에 빠지게 되는군요. 기분 좋은 일상의 소음을 백색 소음이라고 하는데 이는 완전히 생명의 소리들을 접하면서 새로 태어나는 기분까지 드네요.

시험이 끝나지 않았다면,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시험이 끝났다면, 그 어느 때든지 도무지 일상이 지루하고 따분하고 답답하여 공부가 안 될 때 이 책은 그야말로 여러분을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책은 안 읽어도 되냐고요? 아무 장이나 펼쳐도 소리에 대한 탄탄한 탐구와 깊은 사색, 전 세계를 누빈 생태 음향 전문가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문장들을 읽는 느낌 또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소리를 통하여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접근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소리에 귀가 열리면 세상이 새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책갈피 속 어디를 펼쳐 읽어도 즐겁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자연과 문명, 인간과 생물, 환경과 개발 등 갖가지 이슈들이 자연스럽게 글 속에 녹아 있어 세상을 다시 살펴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공부하기 싫을 때,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성찰하고 통찰해야 할 주제들은 얼마나 많은지 직접 확인하고 싶을 때, 가볍게도 무겁게도 읽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입니다. 전문가들이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으로서도 손꼽을 만한 명저입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즉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고 책장을 가볍게 넘기며 읽어보세요. 눈과 귀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너의 계절(시기별 추천도서)-잠시 공부에서 벗어나 ‘잘 노는 법’을 생각해보는 책 / 논다는 것(이명석, 너머학교)


“잘 놀 줄 안다는 것은”


– 책갈피 도서선정위원 정순미(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사)

7월_추천도서_논다는_것학생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무엇을 하며 놀 건가요? 놀 시간이 없다고요? 학원가야 한다고요? 부모님이 방학동안 놀지 말고 밀린 공부하라고 한다고요? 와, ‘노는 것’이 나쁜 건가요? 어른들은 놀지 않고 일만 하나요?

여러분, 부모님과 ‘왜 놀아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기 전에 이명석 선생님의 책 <논다는 것>을 한 번 꼭 읽어보세요. 이 책에는 발칙하게도 왜 인간은 놀아야 하는지, 인류 역사에 어떤 놀이들이 있는지, 어떻게 놀아야 잘 노는 것인지 등을 논리적으로 사례를 들어가며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논다는 것’이 사람과 다른 동물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요소라는 거지요. 곧 놀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논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멍 때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잠자는 것도 아닙니다. 논다는 것은 아무 것도 안하는 상태가 아니라, 무엇보다 자발적인 행동이고, 그 자체로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시간을 들여 뭔가를 하는 것입니다.

주사위 놀이는 기원전 10세기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가구요. 줄넘기, 공놀이, 박수치기, 숨바꼭질 등은 인류문화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으로 발견되는 놀이라고 합니다. 하하하, 그러니 여러분은 놀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의 많은 어른들처럼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는 놀이를 아둔함, 시간낭비, 심지어 죄악이라고 생각했어요. 논다는 것을 악마의 꼬드김으로 여기기도 했죠. 특히, 요즘 어른들은 여러분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드는 것을 무척 걱정하고 있어요. 과연 어떻게 놀아야 잘 노는 것일까요? 중요한 사실은 놀이에 들어가는 것을 결정했듯이 나오는 일 또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언제 놀이를 그만둘 것인가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이명석 선생님은 자칭 매일을 그저 놀면서 먹고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화를 좋아하다 보니,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여행을 재미나게 하다 보니 관련 책을 쓰고 책이 팔리면서 먹고살게 되었다는 거예요.

이번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이명석 선생님의 <논다는 것>을 읽고,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놀면서 먹고 살 수 있을 게 뭐가 있을지 등을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잘’ 놀 방법을 찾아보세요. 놀이의 나쁜 점을 경계하면서도, 제대로 한 번 신나게 놀아보세요. 논다는 건 여러분의 성장을 돕는 바람직한 활동임에 분명하니까요.


너의 역량(역량요소별 추천도서)-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를 기를 수 있는 책/다르면 다를수록(최재천, arte)

 

“이 세계가 아름다운 이유”

 

- 책갈피 도서선정위원 우신영(인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7월_추천도서_다르면_다를수록우리들은 대개 자신도 모르게 ‘나’와 다른 것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기 쉽습니다.

마치 이물질이 침투했을 때 방어적인 면역반응을 보이는 신체처럼요.

아무리 다양성과 다원성이 예찬되는 시대라고 해도 정작 나와 자라온 환경, 취향, 성별, 인종, 피부색, 종교 등이 다른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와 다른 누군가에게 ‘나와 똑같아져!”라고 강요하지 않고, 또 그러면서도 그와 함께 공생해나가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공자님께서도 소인이 아닌 군자만 화이부동할 수 있다고 하셨겠어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최재천 선생님의 생태 에세이 <다르면 다를수록>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생태학자인 최재천 선생님께서는 결국 이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명체들이 고유한 개별성과 다양성을 보존하고 있기에 이 세계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즉 나와 너의 ‘서로 다름’에서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나오고, 그 ‘저마다의 아름다움’들이 어우러져 공생하는 세계가 좋은 세계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단순히 철학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실제 생태계를 관찰해보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온통 비슷한 존재만 균일하게 모여 있는 집단보다 다양한 존재가 섞여 살아가는 집단이 보다 ‘창발’적이고 ‘창의’적이며 ‘지속가능’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과 함께 그러한 다원적 가치의 중요성을 맛보고, 앞으로 여러분의 삶을 더욱 다양하게,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가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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