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2018년 봄, 김광규 시인의 ‘오래된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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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것을 모르랴
시간이 흐르면
꽃은 시들고
나뭇잎은 떨어지고
짐승처럼 늙어서
우리도 언젠가 죽는다
땅으로 돌아가고
하늘로 사라진다
그래도 살아갈수록 변함없는
세상은 오래된 물음으로
우리의 졸음을 깨우는구나
보아라
새롭고 놀랍고 아름답지 않느냐
쓰레기터의 라일락이 해마다
골목길 가득히 뿜어내는
깊은 향기
볼품 없는 밤송이 선인장이
깨어진 화분 한 귀퉁이에서
오랜 밤을 뒤척이다가 피워낸
밝은 꽃 한 송이
연못 속 시커먼 진흙에서 솟아오른
연꽃의 환한 모습
그리고
인간의 어두운 자궁에서 태어난
아기의 고운 미소는 우리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지 않느냐
맨발로 땅을 디딜까봐
우리는 아기들에게 억지로
신발을 신기고
손에 흙이 묻으면
더럽다고 털어준다
도대체
땅에 뿌리박지 않고
흙도 몸에 묻히지 않고
뛰놀며 자라는
아이들의 팽팽한 마음
튀어오르는 몸
그 샘솟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이냐

- 오래된 물음 / 김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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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보재단입니다.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이 새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바로 김광규 시인의 ‘오래된 물음’입니다.
김광규 시인은 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소시민의 삶을 담담한 필체로 그려낸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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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화문 글판 또한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느끼듯,
새봄을 맞아 더욱 희망찬 삶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봄이 되면 새생명이 움트고 아이들이 뛰놀듯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원초적 생명력의 위대함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고무줄 놀이를 하는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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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교육재단

교보교육재단 블로그 '희망나눔' 관리자입니다.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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